2010/08/20 20:34

 

언론시사회 성황리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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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떨어진 아름답고 평화로운 섬, 무도에 사는 여섯 가구 아홉 명의 주민 모두가 끔찍하게 살해된 사건을 다룬 잔혹 스릴러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이하 <김복남>)이 뜨거운 관심과 호응 속에 지난 18일 오후 2시 용산CGV에서 언론시사회를 마쳤다. 칸영화제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개봉 전부터 연일 화제가 되었던 영화 <김복남>의 언론시사회 현장을 정리해본다.





“정말 김복남 같은 사람이 없도록 주위 분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Q. 언론시사 후 소감은?


장철수 감독: 이제 개봉을 앞두고 기자시사를 해서 굉장히 며칠 전부터 떨렸다. 지금 느낌은 많은 분들이 이런 영화가 하고 있다는 것을 관심 있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영희: ‘김복남’ 역 맡았던 서영희이다. 즐겁게 봐주셨으면 바랐는데 가장 무섭고 썰렁한 이 자리이기 때문에 걱정이다. 지금 느낌은 무섭다. 아쉬운 것도 많고 솔직히 부족한 점도 많은 영화이긴 하지만 어쨌든 9월 2일 개봉하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셨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


지성원: 중간 끝부분에 사람들을 죽이고 복남이가 복수하는 과정에서 저도 막 떨리다가도 또 마지막 장면에선 눈물이 나고 또 자막이 올라가면 이상하게 옛날 생각이 나면서 눈물이 맺혔다. 정말 김복남 같은 사람이 없도록 다들 주위 분들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으면 좋겠고 이 영화를 보시고 주위에 이렇게 소외되어있는 사람은 없는지. 또 이런 생각을 많이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감사하다.


Q. 혼자 섬에서 살아남은 할아버지에 대해 궁금하다. 할아버지는 어떤 의미의 캐릭터인가?


장철수 감독: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영화에서도 잠깐 언급이 되었듯이 다 죽었는데 그 머슴 혼자 살아남았고 처음에 그 동네 아주머니들이 죽일 듯이 하다가 하나 둘씩 자기네 집으로 데려가서 뭐 성적인 욕구도 풀고 그러면서 남자가 지금은 살아있지만 살아있는 것 같지 않은 그런 식물 같은 사람으로 되어버렸다. 그 노인이 상징하는 것은 뭐 일단 노인이 있는 것은 여자들만 그렇게 피해본다는 그런 것에서 벗어나서 어떤 약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남자이지만 노인을 넣었고 그 다음에 그 섬과 같이 운명을 같이 한다는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에 그 섬에서 복남이가 떠날 때 그 할아버지가 이제 죽는 걸로 영화를 마무리 지었다. 섬과 운명을 같이 하는 어떤 상징적인 인물로 할아버지 역할을 만들었다.


Q. (장철수 감독에게) 한국의 정서를 고려하여 표현수위에 대한 고민 또는 자기 검열이 있었는지.


장철수 감독: 고어영화나 슬래셔무비, 너무 잔혹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오히려 잘 못 보는 편인데. 제 주변에도 그런 영화들, 무서운 영화들 잘 못 본다. 그런 얘기들 하는 친구들이 많다. 이번 영화 하면서 그런 사람들도 이 영화를 볼 수 있게 만들어야 되겠다, 보고 나서 잘 봤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고. 장르를 뭐 호러다 고어다 그렇게 생각하고 만들지는 않았다.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스토리의 상승곡선에 맞춰서 표현할 길을 만들다 보니까 센 장면들이 나오게 되었는데. 쌓였던 것들을 풀어주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표현이었던 것 같다. 일부러 과도하게 하려고 한 것은 아니고. 그래서 한이 쌓인 사람들이 혹시 있다면 이 영화를 보고 조금 풀렸으면 좋겠다, 위로 받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으로. 또 영화적인 충격이 정신건강에 좋다고 하기에 이 방식을 채택했다.





“이번 영화에서 마지막에 피를 굉장히 몸에 많이 묻히긴 했는데”



Q.(서영희) <궁녀>, <추격자>에서 피와 관련되거나 죽임을 당하는 역할이었다. 이번 영화를 선택하게 된 기준은?


서영희: 저도 감독님이랑 비슷하다. 무서운 영화, 공포영화 즐겨보지는 않는 편인데 이상하게 출연을 많이 하게 됐다. 피하고 관련된… 특별히 피를 좋아한다기보다 내가 안타깝게 생겼나보다. 우울해 보이나? 사람들이 하도 <추격자>를 생각하시면서 우울하다 이렇게 생각하시는데 내 성격과는 다르다.

이번 영화에서 마지막에 피를 굉장히 몸에 많이 묻히긴 했는데 요번엔 다른 사람들한테 많이 나눠줬다. 그래서 즐거웠다. 좀 죄송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지금 가만히 생각해봤는데 그냥 무심결에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는 죽는다. 어떻게 보면 그냥 너무 벗어나려고 해도 벗어나지 못하는 우물 안의 개구리. 높이 뛰고 싶어도 우물의 깊이가 너무 깊어서 벗어날 수 없는 그런 섬 여자. 그리고 그런 울타리가 다들 가까이에 있는 것 같다. 다들 정 때문에 산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그 차이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김복남처럼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고 또 아닌 사람은 있겠지만 분명히 공감하는 부분이 여자의 일생인 것 같다. 어쨌든 불쌍한 여자, 안타까운 여자라는 생각이 들어 김복남을 하게 됐다.


Q. (장철수 감독) 아역배우에게 캐릭터나 상황을 어떻게 설명했는지 궁금하다.


장철수 감독: 아역, 연희 역할을 한 친구한테 제가 무슨 얘기했는지 지금은 잘 잘 기억이 안 나는데…너무 잘해줬다. 처음에 그 친구보다 조금 더 나이가 있는 친구들을 생각했는데 그러면 너무 징그럽다는 의견들이 많이 나와서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더 어린 나이의 아이로 했고. 그 친구가 정말 뭘 알까? 그런 생각으로 그 영화에 나오는 인물처럼 그냥 아무것도 모르지만 본능적으로 그렇게 행동하게끔 그렇게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 친구도 아버지하고 떨어져 지내고 있더라. 아버지가 외국에서 지내서 그래서 그 친구가 영화에 대해서 이해를 잘했던 것 같다. 어떤 부정이라던가. 모정에 대해서. 어린 친구지만 그 영화의 내용을 듣고 잘 이해하고 열심히, 꾸미지 않게 계속 연기를 했던 것 같다. 섬에서도 굉장히 천진난만하게 뛰어다니면서 그렇게 같이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


Q. 영화에서 표현하고자 한 게 사람이 무섭다는 것인지, 한정된 공간이 만들어 내는 공포를 만들어낸 건지 궁금하다.


장철수 감독: 인간이란 약한 존재다 거기에서 출발을 한 것 같다. 인간이 무섭다, 뭐 사회가 무섭다 그런 얘기라기보다는 인간이 약한 존재다 다들 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거기서 살아남으려고 그렇게 사람을 미워하기도 하고 또 사랑하기도 하고 그런 것이라고 생각해서 영화 속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가 어떻게 생각하면 다들 안쓰럽고 아련하고 그런 느낌의 등장인물로 이렇게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동성애적인 느낌보다 그냥 사람에 대한 믿음, 따뜻한 애정”


Q. (서영희) 극 중 동성애 코드가 나온다. 해원에 대한 사랑인가? 아님 돌파구인가?


서영희: 저와 해원은 친구 한 명 없던 복남에게 섬에서 저한테 유일하게 따뜻한 감정으로 대해줬던 친구다. 중간에 설명이 살짝 된다. 남의 젖동냥해서 키운 아이. 격리된 느낌도 잘 모르는 복남인데 해원이 외할아버지 댁에 놀러오면서 만난, 따뜻한 친구다. 하지만 사랑, 우정..이런 것도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냥 나를 믿어주고, 나를 데려가겠다고 확신을 준 유일한 믿음이 해원인 것 같다. 그거 하나만으로 30년을 살아왔던 것 같고. 해원에게 남자로서의 느낌, 동성애적인 느낌보다 그냥 사람에 대한 믿음, 따뜻한 애정. 뭐 이정도 인 것 같다.


장철수 감독: 극 중에 나온 대사처럼 동성애가 뭔지도 사실 모르는 복남이다. 저도 어렸을 때는 동성애가 있는지도 몰랐다. 동성애라는 말 자체를. 말이 되나? 이런 생각을 했을 정도로 전혀 그런 쪽으로는 몰랐고. 다만 그냥 처음 자기한테 따뜻하게 대해줬던 그런 느낌. 그 체온을 느끼고 싶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Q. (지성원) 극 초반 같은 일을 직접 목격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리고 왜 히스테리 컬한 인물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지성원: 저, 해원은 도시에 살지만 섬 같은 존재? 도시 안에 있는 섬 같은 존재? 굉장히 외롭고 폐쇄적이고 불안하고. 그래서 왜 히스테리적인게 설명이 안됐냐 하시는데. 그 무도라는 섬에 초등학교 때 외할아버지 댁에 놀러 가게 된 거다. 그래서 복남이를 만나게 되고. 어릴 적부터 좀 가정환경이 그렇게 편안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부모님이 굳이 이혼까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없었고 그래서 외로웠던 그런 친구였던 것 같고. 저도 원래 고향이 서울이 아니다. 경상도인데 저도 서울에 와서 보니까 외롭게 되더라.

이렇게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들, 자기의 커리어를 위해서, 자기의 꿈을 위해서, 목표를 위해서 정말 자기 일 때문에 주변 신경 안 쓰고 자기가 해야 될 일만 신경 쓰면서 막 살아가는 그런 모습들. 저한테도 그런 모습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느 누구라도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면 그런 모습이 있지 않을까. 그런 불친절한, 사람들한테 관심 없고, 무관심하고. 남이 어떻게 되든 나만 그런 일 없으면 돼 하는 조금 그런 모습들이 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극 중에서처럼 만약에 그런 일을 실제로 제가 목격을 하고 제 친구나 뭐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저는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다. 보기보다 해원 캐릭터랑 좀 많이 다르다. 성격이 다르고 좀 씩씩한 편이고 불의를 보고 가만히 참지는 못할 것 같다. 그런데 어느 정도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두려운 점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정말  길거리를 걸어가다가 예를 들어 폭행을 당했거나 소매치기를 당했거나 그런 일이 있는데 도망가시는 분도 많고 그리고 뭐 나 몰라라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 세상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많은 좋은 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더불어 살아갈 수 있고 그런 삶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는 무서워도 도망가서 경찰에 신고를 할 거다. 이렇게 방치하지는 않을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장철수 감독: 영화가 아무래도 좀 예산이 많지 않다 보니까 홍보비로 쓸 수 있는 돈도 많지 않고 그래서 이 영화를 알리기 위해서 누가 한 명 봐주면 좋을까 그러면 많이 홍보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서 누가 꼭 한 명 봐줬으면 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굴까 생각을 해봤다. 삼성그룹의 홍라희 여사가 한번 봐줬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 이 정도는 해줘야 포털 사이트 메인으로 올라갈 것 같아서. 뭐 굉장한 재력과 권력을 가진 분이지만 어쨌든 그 분도 어머니고, 여성이고, 아내고. 그렇기 때문에  겪어야 되는 일들은 그 약자로서의 그런 것들을 공감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되게 베일에 싸여있는 분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 분이 보면 이 영화를 어떻게 볼까 궁금하다.


서영희: 아 난 누굴 얘기해야 되지? 글쎄요. 2PM의 닉쿤? 죄송하다. 한 분이라도 더 관심을 갖고 봐주시길 희망한다. 많은 사람이 보고 생각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닉쿤!


지성원: 시사 프로를 많이 본다. 저희 영화가 많은 장르와 내용들이 섞여있다 보니까 정말 김복남 같은 그런 피해를 입고 가슴 아픈 그렇게 남들한테 소외당하고 있는 그런 사람은 없었으면 좋겠다. 또 해원이 같은 그런 사람들도 좀 없어졌으면 좋겠고. 영화보시면서 많은 분들이 같이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그런 가슴 따뜻해지는 그런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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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포스팅 조영만 기자 crossposting@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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